무슨일 생길라 ‘동작감시센서’
방 문턱 없애 휠체어 들락날락 강남 세곡동 국내 첫 '노인전용 아파트' 가보니

http://media.daum.net/society/nation/view.html?cateid=100011&newsid=20110707225015828&p=hani

[한겨레]
7일 오전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 4단지 4층 84㎡ 규모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니 호텔에나 있을 법한 카드키 센서가 벽에 붙어 있었다.

외출할 때 카드키를 빼면 집 전체 전원이 저절로 꺼지는 센서가 세곡 4단지에 설치된 이유는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이기 때문이다. 카드키 센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고령자가 전기·전자 제품의 전원을 끄지 않고 외출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한 안전 장치다.

아파트 내부에 들어서자 고령자 신체특성에 맞춘 공간과 시설들이 한눈에 띄었다. 싱크대와 세면대는 높낮이 조절용으로 설치해 고령자의 신체특성에 맞게 이용이 가능하고, 현관·욕실·방 등 내부 공간에는 휠체어 출입이 쉽도록 문턱이 아예 없다.

노인 입주자에게는 응급 상황 발생 시 관리사무실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휴대용 비상호출기가 지급되고, 거실에는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해 48시간 이상 사람의 움직임이 없을 경우 관리사무소에 자동 통보되는 2중 구호시스템을 구축했다.

아파트 복도 폭은 휠체어 두대가 엇갈려 다닐 수 있도록 다른 아파트 복도에 견줘 넓고, 단지 안에는 휘트니스센터,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세곡1~5단지 가운데 세곡 4단지 8개동 407세대 전체를 주거, 안전 환경과 문화 시설 등이 노인에게 최적화된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로 국내 최초로 시범 조성했다고 밝히고, 출입기자들과 함께 세곡4단지를 둘러봤다.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29세대와 저소득층 노인의 주거향상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178세대로 이뤄졌다. 장기전세주택은 전용면적 59㎡와 84㎡로 구성되며, 국민임대주택은 전용면적 39㎡와 49㎡로 구성된다. 지난달 22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25.1%인 102가구가 입주했다.

입주자격은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전용면적 59㎡ 이하의 경우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의 70% 미만, 84㎡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소득의 150% 미만이다.

시는 2015년까지 천왕 등 7개 지구, 35개 단지 1~2층에 고령자 임대주택 167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